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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5 09: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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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철도노동자는 파국을 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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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동자는 파국을 원하지 않았다.
- 국무총리 담화에 대한 반박 성명
2002년 2월 25일 04시를 기해 전국의 기차는 운행을 멈췄다. 정부는 철도노동자의 절절한 요구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은 채, 철도노동자를 교통대란의 파국을 만들어낸 파렴치범으로 모는 적반하장을 보이고 있다.
철도노동자는 파국을 원하지 않았고, 열차를 멈추지 않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교섭했고 대화했다. 철도노동자는 결코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국민의 안전과 철도노동자의 생존권을 담보로 국가기간산업을 해외자본에 팔아넘기려는 반민중적인 민영화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장시간 노동에서 100년이 넘게 시달려 온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이제는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94년 파업으로 인해 해고되고 7년이 넘는 해고생활을 해온 동료들을 이제는 정든 현장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요구를 했을 뿐이다. 작년 한해만 31명의 동료가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현실을 이제는 바꿔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다.
그러나 정부와 철도청은 철도노동자의 절절한 요구를 끝내 외면한 채 파국을 선택했다. 그 책임은 이제 전적으로 정부가 져야 할 것이다. 철도노동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열차를 멈추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끝내 멈추고야 말았고 이제 앞으로도 달리지 않을 것이다.
철도노동자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파업을 무조건 불법으로 몰고 엄단을 운운하는 것은 현 정부가 결코 국민의 정부가 아님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철도노동조합은 노동조합법에 따른 제반의 절차와 조합원 대다수의 동의에 근거한 파업을 하고 있다.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당한 단체행동 조차도 불법으로 몰아부치는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성실한 교섭을 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만든 파국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2002. 2. 25
전 국 철 도 노 동 조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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