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때리는 전경 VS 총경 때리는 기자
‘조폭 경찰’이 ‘조폭 언론’에 무릎을 꿇었다. 부시 대통령의
방한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MBC 기자를 폭행한 경찰이 MBC에 사과를 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해
화제다. 경찰은 20일
종로3가 세운상가 앞에서 ‘부시방한반대 범국민대회’ 시위대를
진압하던 와중에, 취재진
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MBC 이주훈 기자가 전경대원에 목이 졸리고 방패로
맞아 안경이 깨지는 등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몰매를 맞았다고. 이에 MBC는 서울경찰청,
경찰청에 강력히 항의하
고 뉴스에서 경찰의 폭력 장면을 집중적으로 방영했다. 그러나
열받은 MBC가 도를 넘어,
경찰관계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MBC 사회부는 기자 폭행이 벌어진 당일 저녁, 사과를 하기 위해
찾아온 서울경찰청 공보
과장 등에 물리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관계자등에
따르면, MBC 사회부의 한 관
계자가 갑자기 서울청 공보과장의 옆구리를 치고 정강이를 까고
신발을 던지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다른 사회부 기자들도 함께 온 경찰 직원들의 목을
조르고 머리를 죄는 등 행
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재 경찰은 공식대응을 자제하면서, 쉬쉬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일단 경찰서장(총경)
급 관계자가 기자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 대외적으로 ‘쪽이
팔리는’ 일이고 일선 경찰
관들의 사기 문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경찰청 이대길 청장은 기
자실에 들러 공식사과를 하면서도 MBC의 폭행에 대해서는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참는다"
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언론계 일부에서는 ‘MBC하고 경찰이 계속 악연을 맺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에서 행패를
부린 최창규 기자 사건이나 롯데호텔에 경찰이 술을 먹고
진압했다는 보도로 MBC가 약점
을 잡히더니 이번에는 경찰이 세게 걸렸다. 하지만 그래도
공권력을 상징하는 경찰이 경위
야 어떻든 사과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은 MBC가 자칫 모든
욕을 다 뒤집어 쓸 위험이
있다.’고 분석.
[2002/02/23 아이워치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