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r370@hanmail.net(정미란)
보낸시간: 2002/02/13 14:27:45 크기: 29줄
읽음: 읽음 편지종류: 보통편지
제 목 : 인천시 보육조례 제정에 관하여-장애아동 관련
안녕하세요? 담당자가 어느 분인지 몰라서 그냥 보냅니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해야겠군요. 저는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부평구립 이웃사랑
어린이집에서 4년동안 장애아동 통합보육을 담당하고 있는 정미란
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인천시 보육조례 제정을 위한 귀 단체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조례안
내용 중 장애아동 관련 내용에 대하여 본인의 의견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보육이 워난 광범위한 내용을 포괄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하지만 장애아동 관련 내용에 국한해서 보자면 내용이 너무
취약한 것 같습니다.
장애아 보육이 워낙 취약한 상태이고 제대로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지 못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일해온 사람의
의견을 경청해
주시리라 믿고 글을 씁니다.
저희 이웃사랑 어린이집은 개원 당시부터 지금까지 장애아동
통합보육을 해 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장애아 통합보육을
하는 곳이아닌가
합니다. 아마도 올해에는 한, 두 곳 더 장애아 통합보육을
시도하는 기관이 생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애아 통합보육을 하면서 느낀 여러 어려움들을 바탕으로 그동안
부평구청, 시청에
제안문도 내고 보건복지부에 직접 건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청과 시청,
보건복지부는 서로 책임을 돌리며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인천시
보육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장애아 통합보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몇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 장애아동 통합보육 시 아동 : 교사 비율을 현재의
보건복지부 지침 상의 5 : 1의
기준을 지역에서라도 3:1로 낮추어야 합니다. 서울시는 이미
장애아 통합보육 시 3:1의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둘째, 국공립 시설에서라도 장애아 통합보육을 의무화 하거나
권장해야 하는데, 이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특수교사를 실제로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현실화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열악한 조건이므로 특수교사들이
근무하기를 꺼리거든요.
셋째, 장애아동의 보육료를 현재는 1,2급은 2세 미만 보육료, 3급
이하는 2-3세
보육료를 적용하고 있는 현재의 기준을 바꾸어야 합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장애등록
조차 꺼리는 현실에서 그런 기준은 입학자체를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으므로 외국처럼
"장애의 위험이 있는" 정도의 기준은 아니라도 더 완화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장애아 보육료를 일반아동과 같이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시다시피 부천은 그
차액을 시차원에서 감당하거든요. 물론 더 나아간다면 무상교육이
되어야 겠지요.
넷째, 그리고 교사에 대해 더 이야기하자면, 현재 어린이집에서는
특수교사나
유치원교사, 보육교사가 아니면 채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장애유아의 통합교육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습니다. 재활학이나
치료교육을 전공한 사람,
장애아교육에 뜻이 있어 장애아복지 관련 과목을 공부한
사회복지사 등은 유능한 자원이
될 수 있슴에도 불구하고 일할 수 없습니다.
다섯째, 그 외에도 언어치료를 비롯한 각종 치료를 어린이집
내에서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장애유아는 언어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음악치료,
심리상담, 놀이치료 등의 종합적인 접근을 필요로하며 현재는 모두
개인의 부담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형편이 안되면 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장애아동
교육은 무엇보다 조기발견과 조기교육이 중요합니다. 그만큼
발달의 가능성은 더
커지니까요.
여섯째, 실질적으로 통합보육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보육정보센타가 그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겠지요.
여러가지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군요.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근무처는 504-5992,3 이고
휴대 전화는 017-242-0391입니다.
보육조례 제정을 위한 노력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처음 제정할 때
제대로 된 내용을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필요하다면 "인천통합교육 어머니회"와의 만남을
주선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