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를 준비하면서...
새해 첫날 새마음으로 다짐한 일들을 채 실천에 옮기기도 전에
벌써 1월의 중순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의 생활 관성과 활동 관성을 바꾸려면 옹골진 마음다짐이
필요하겠는데 나에게 요구되는 일상활동에 쫓기다보니 어느새
작년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요즈음 사무실은 너무나 바쁘다.
1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기 위한 집중적인 시간은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사업들에 치여 엄두도 못낸다. 마치 총회가
그냥 일상적인 사업의 하나로 묻혀버리는듯 하다.
하지만 회장인 나라도 정신을 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총회를
앞두고 몇자 정리해본다.
올해 여노회는 무엇에 집중하여 활동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상활동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나고,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에 대한 항로를 잃어버리면 안될 것이다.
올해에는 비정규직 관련사업, 보육조례제정사업,
상조회조직화사업, 직장내성희롱 예방사업 등 기본 사업이외에
새로운 사업으로 직업훈련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빈곤여성의
문제를 제기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대응하기 위한
여성노동자정책 요구안 마련과 공약사업, 진보적인 여성후보
지지운동 등도 전개해나가고자 한다.
그러나 올해에는 다른 해와 달리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여노운동의 이정표를 이론적으로, 전략적으로 어느정도
정리해보고 싶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우리 상근간부들과 회원들이
마음을 합해보는 가슴 뜨거운시간들을 꼭 한번 갖고 싶다.
너무나 바쁘게 살아왔던 작년 한해였다면
올해에는 좀 인간답게, 좀 쉬어가면서, 좀 주변도 돌아보면서 좀
사랑하면서, 그리고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어디쯤인지 정확하게
인지하면서 살고 싶다.
